올레17코스 - 관음성지 대원암, 연대마을. 마이못
liberum
제주도.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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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7 00:09
드디어 해안가 길을 걷게 됐습니다. 삼단으로 쌓아올린 방사탑. 푸른바다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다가, 큰 불사로 관음성지를 조성하려는 대원암도 보고, 연대마을, 담수와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말귀(馬耳)를 닮은 못, 봉수대터 등을 지났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이 마을에선 맴을 돌게 되더군요.
헛바퀴 돌듯 나중엔 대원암과 바닷가 정자를 또 만나구요... 지도를 들고서 몇번 물어봤는데,
이상한 노릇이었습니다. 이상한 김에, 에라~ 하고 빈 정자에 앉아 바다 감상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외도마을 내도마을 사람들은 참 친절했습니다. 길을 물으면 열심히 가르쳐주고,
관심을 가지고 일부러 길을 건너오기도 했습니다. 알작지 해안, 이호테우해변 등
결국 못보고 온곳도 많았지만, 해안에서 그냥 쉬었고, 쉬다가 공항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총무 데레사 얘기론 교통비가 46만원이나 들었는데, 다음엔 대절을
해야지 않겠냐고 했지만, 우릴 올레길에 내려주고..그 기사는 꽤 오래동안을 기다려야
할텐데, 어느쪽이 우리에게 이득이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