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小考 ...이헌영
liberum
詩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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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3 20:46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고
아무도 고맙다는 말 하지 않지만
오늘도 모든 것을 싣고
묵묵히 걸어간다.
대지의 기를 받아
나의 상쾌해진 머리에 고마워 하지만,
뇌와 심장은 귀히 여기지만,
나는 널 무시하면서 살아 왔다.
못에 찔려
파업을 했을 때 그때야 비로소
고마움을 알았다
무좀에 걸려 물집이 생기고
가려움에 시달렸을 때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공룡의 발자국이
긴 지구촌의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을 때
나는 나의 발바닥으로 조심스럽게
대지를 밟아본다.
오늘도 무거운 몸을 지탱하며
출퇴근 길을 걸으며 말을 걸면
발바닥은 대지의 氣와
무한한 정보를 전달해 준다.
소정 이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