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서래섬.. 메밀밭을 걷다
liberum
서울시와 근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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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6 00:34
지난 9월 하순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한강변대로를 달릴때 바람결에 일렁이는 메밀꽃밭을
보았습니다. 메밀꽃이 시들어 눕기전에 한번 가봐야지 했으나, 틈을 못내다가, 10일 경에 가 볼 수
있었습니다. 서래섬에 도착할무렵, 윙 윙 부릉부릉 소리에 가슴이 쿵 하더군요.
트랙터가 메밀밭을 갈아 뭉개고 있는 중이었어요. 비록 좀 시들긴 했으나, 아직 일주일은 더 둬도
되련만.... 싸아하게 쏘는듯한 메밀의 풀냄새가 코끝에 풍겨와 향기로웠습니다.
쓰러진 붉은 대궁이도 누운채 있고, 트랙터 아저씨는 열심히 메밀대를 풀풀 흩날리며 부르릉대는데,
마침 고구마처럼 길다란 서래섬의 서쪽 지역은 우선 안전지대로 보여 그쪽으로 가서, 그나마 마지막
메밀밭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먹을게 많은지, 잔치상 차린듯 비둘기떼와 참새떼가 따로 앉아서 쪼아먹는데, 제풀에 날아갔다가
날아오기를 반복하더군요.
서래섬은 1982년 한강 종합개발을 하면서 조성한 인공섬입니다. 동작대교와 가까운 섬입니다.
몇년전 동작구 문화유적조사 일을 할 때, 동재기 나루터를 찾으면서 수양버드나무가 많던
이 섬을 답사했었지요. 근년에 이르러, 봄에는 유채밭, 가을에는 메밀밭으로 잘 활용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