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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수성동 계곡 산책

liberum 8 1153  
 
인왕산 아래 동네 옥인동 누각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옆 편의점에서 냉 커피 한캔씩을 마신후,
수성동 계곡의 산책에 들어갔습니다.  5월 하순의 찬란한 날씨였습니다. 수성동계곡은 누상동과
옥인동의 경계에 위치한 인왕산 아래 첫 계곡이었습니다.  진경산수의 대가인 정선은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그가 살며 자란 곳은 바로 이 부근이었습니다.
양반 선비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가세는 빈한하였습니다.  14세의 나이에 부친을 여의고, 이웃 동네에
살던 외가의 도움으로 그런대로 생활하며 공부도 할 수 있었다고 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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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왔었던 2012년 2월에는 수성동계곡을 복원공사중이었습니다. 현장감독의 도움으로 안쪽 돌다리를
보고 설명들을 수 있었어요..
1971년 옥인시범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가로막고 있었으나,  2009년부터 아파트
철거에 착수, 2012년  6월까지 인왕산 자락을 포함한 1만7007㎡에 소나무 등 전통 수목을 심고, 옛 정취를 살리는 공사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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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복원되어 가고 있었던 계곡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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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원된 현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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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겸재의  진경산수화에 등장한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 수성동(水聲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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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동 계곡 아래에 걸려 있는 돌다리는 그간 “기린교(麒麟橋)”로 소개됐으나,
정밀조사 결과 기린교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하고,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위치에 원형 보존된, 통돌로 만든 가장 긴 다리라는
점에서  약 190m에 달하는 계곡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보존하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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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동 계곡에는 세종대왕의 3째 아들 안평대군이 살던 터인 비해당(匪懈堂)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 한자가 맞는지 무슨뜻인지 잘 모르지만, 부친 세종께서 지어주셨다고

하더군요. 간단한 안내글만 있을 뿐,  정확한 위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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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인왕산의 물줄기는 크게 수성동과 옥류동(玉流洞)으로 나뉘어 흘렀는데,
이 물줄기가 기린교에서 합수돼 청계천으로 흘렀다고 합니다.  
복원할 때, 수성동 계곡물은 청계천으로 흐르게 공사할 계획임을 현장감독이 말해줬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옥같이 흐르던 '옥류동 계곡'은 복개돼어 주택가로 변해버렸지만,
수성동계곡은 옛모습을 그런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천만 다행이라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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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정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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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물어서 계곡 수성동에는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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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강해서 많이  걷지는 못하고, 사모정 정자에 앉아서 담소하다가,  조금 더 걸은 후, 되돌아
왔습니다. 하얀 찔레꽃과  덜꿩나무 흰꽃이 미풍에 향내를 전하는듯, 한적한 수성동계곡 길은
더없이 좋았습니다. 인왕산 자락길도 걷고 싶었구요...가을을 약속했지만 그렇게 한 약속 지켜질
지는 실로 모를 일이지요.
 
 
8 Comments
파우 2015.06.12 23:33  
안평대군의 '아닌' 마음은 곽속에 가만히 담아두고 '마음을 시원히하는' 비해? 옥편 없이 그냥 흐르는대로 읊어서요 ㅎ [합류함은 까먹고 '청계천' 시작점이라고 잘못 쓴 데가 있군요. . . .아래 9번째입니다.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oisam523&folder=34&list_id=13662852.]
복면가왕 2015.06.13 12:16  
아 증말 박원순시장님은 리버룸선생님 같은 분을 서울홍보대사로 뽑지 않으시고 뭐하시나 모르겠습니다
리버룸 2015.06.13 12:19  
잘 보고 왔어요. 안평대군 유적을 좀 찾으러 나가볼까생각중인데, 비해당은 저러하니 터가 없겠고, 무계동을찾아가봐야하는데...너무 덥군요.
리버룸 2015.06.13 12:24  
ㅋㅋ 제가 뽑히믄 낭패래요.  전국구로 댕길래요.
mulim1672 2015.06.14 21:58  
인왕산의 백색 암반산을 보면 호암미술관 소장 정선의 인왕재색도가 떠오르죠?
리버룸 2015.06.15 09:52  
예, 떠오르네요. 어디선가 찍어왔던 사진도 있고요.아직 겸재 정선미술관을 못가봤습니다...그 관장님은 만난적이 있었는데요...
콩지 2015.06.15 18:54  
정오가 가까운 시간 같습니다. 이런 땡볕 아래를 걷는 것은 힘들지요. 저도 녹지사업 한다면서 공사중이 장면을 담아 놓은 사진이 몇 장 있습니다.리버룸 님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내일은 또 어디로 가실지 모르겠습니다 ~기왕에 오셨다가 박노수 화백이 살던 집(지금은 종로구 구립 미술관) 구경이라도 하시지는 않았나요?집 입구의 현판엔 이 집에 가끔 와서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추사 김정희가 남긴 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리버룸 2015.06.16 13:54  
이번 친구들과는 찻집에서 수다에 빠져 그냥 헤어지고 말았습니다만, 콩지님 말씀대로 따로 한번 그곳에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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