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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00 步를 걸은 날...생이기정바당길. 천주교순례길

liberum 12 7270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이른 아침부터 그대로 배낭까지 맨채, 가파도 청보리밭 올레길을 걷고, 다시
올레 12코스를 걷는 이런 강행군을 저는 이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럴 군번도 아니구요...
우리 명동목요팀은 나이차이가 십여세 위 아래인데다,  대체로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로서,
11명이 제주도 길을 걸으니 기분은 '업'되어버린 상태... 거기다 고만 둘까 싶은 지점 마다 낯선 사람이
천사처럼 나타나 우리를 당산봉으로 걷게 만들고, 마지막에는 순례자로 여기까지 온 수녀님이
우리를 이끌기도 해서 용수리 성지기념관까지 오게 됐습니다.
만보계를 찬 친구 두명이 이만 칠천 사오백보라고 앞으로는 이루지 못할 숫자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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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섬. 차귀도와 와도
 자구내포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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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감에 따라 누운섬 臥島의 모습이 아주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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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기정길...  새들이 살고 있는 절벽 바닷길로

가마우지, 재갈매기 여러 겨울철새들이 떼지어 사는 곳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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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기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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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동안은 수월봉에서 바라봤을때,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던 풍력발전기들이
희미하게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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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길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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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돛단배 형상이 보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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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기정바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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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들이 막 나타난 곳 가운데, 용수리성지 기념관이 보입니다

가까워 보이지만 걷자니 길은 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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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다 걷고도 더 많이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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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2코스 종점은 거의 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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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지지않고 제대로 서있는 '방사탑'
용수리 포구 좌우에 있다고 합니다. 탑 위에는 새부리 모양의 돌이 세워져
'매조자귀'라 부른대요. 방사탑을 쌓을때는 그 속에 우금(밥주걱)이나 솥단지를
묻고, 돌을 사람 키만큼 쌓아올렸다고 합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공동작업의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무속적 의례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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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더 가까이 등대표지 같은 용수기념관 공소의 종탑이 보입니다
그 옆집이 순례자의 집이라는 민박집이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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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에서 우리는 산책중인 한 수녀님을 만났는데, 그분은 당연히
우리가 용수리 성지를 목적으로 왔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우린 큰 길이 나타났으니 택시 잡아 얼른 숙소로 가고픈 생각뿐이었지요.
힘을 내어, 길을 건너 등대종탑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12 Comments
josuaya 2017.05.15 08:26  
27400보라, 넘 많이 걸으셨네요전에 한라산 등반을 힘들게 다녀왔더니 발톱 3개가 검게되더니만 끝내 빠져 고생했답니다 어쨋건 함께 걸을 동행자들이 있어서 부러워요
호랑이 2017.05.15 17:31  
몇년전 새벽에 일어나는 것과 동시에 쓰러졌었습니다. 뇌에 혈관이 막힌 일명 뇌졸중 증상이었지요. 사는게 바빠서 병원도 못간 채 그렇게 딱 3번 쓰러진 후 하루에 6시간~8시간씩 매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증상이 완화되더군요 걷기는 정말 신이 주신 선물 같더군요
리버룸 2017.05.15 20:52  
저도 이정도로 많이 걷는 팀은 이제 이팀밖에 안 남은것 같습니다. 그외 남편 친구팀이 하나 더 있긴 한데,코스 완주하려 열을 내지 않고 부인들은  적당히 걷습니다.^^
리버룸 2017.05.15 20:53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한마디로 의지의 사나이...그리고 하느님 은총을 받으신 분......반갑습니다.
어여쁜 나 2017.05.15 22:24  
저도 하루빨리 운동해야 살을 뺄수있을텐데 워낙에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체질이서리....!!!! ㅡㅡ;;;;;;
리버룸 2017.05.16 09:54  
저도 옛날엔 수영을 했지만, 수영장 물의 차거움이 싫어서 오래동안 걷기운동만 하고 있답니다. 습관이 중요하니, 아파트 몇바퀴라도 매일 꼭 걸으세요...
파우 2017.05.16 11:01  
대단하심! 여동생은 그리 하고 발톱 하나 공양^^
리버룸 2017.05.17 00:21  
저도 발톱 한개가 멍들었어요... 다음날도 18000보를걸었거든요...
가야인 2017.05.17 22:10  
이만칠천여보를 걸었을 만큼 올렛길의 모든 걸 보고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
콩지 2017.05.18 18:15  
스페인까지 일부러 순례길 걸으러 가지 않아도 제주 순례길도 좋아 보입니다"과여불급"을 생각해서 반드시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는 마음의 짐도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한 답니다 ~
리버룸 2017.05.19 09:02  
예, 하늘은 맑지 못했지만, 바다와 공기, 바람도 좋아서걸을때는 상쾌했으나 나중엔 몹시 지쳤습니다...
리버룸 2017.05.19 09:06  
일행이 있다 보면 제 마음대로  도중하차할 수없지요. 낯선곳에서 쉴곳도 마땅챦고, 찻집에서 기다리는 것 보다는 걷는게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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