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물오름- 절물약수터. 생이소리길. 너나들이길
liberum
제주도.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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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1 11:04
안개로 시야가 나빴지만, 일단 왔으니, 해발 697m 1시간 거리라는 절물오름부터 걷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즈음, 길이 미끄러워 무리이겠다는 판단이 들어 어딘지도 모를 길로 돌아나왔고, 영롱한
새소리가 많이 들리는 생이소리길, 너나들이길을 걷게 됐습니다. 모두들 3-4명씩 흩어져, 서로 자기들
있는 쪽으로 오길 바라는 상황... 벤치가 있지만 비가 내리니 앉을 수도 없었지요.
그리고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절물약수터에서 약수를 음미하며 마셔봤습니다.
절물약수는 평지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아니라, 절물오름의 옆구리 샘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
였습니다. 부녀자들이 백중날을 전후하여 움막을 짓고 기거하며 허리병, 신경통, 부스럼 병을
물맞이로 다스렸다는 일상탈출의 고마운 피서 약수터였답니다.
이상하다 안개속을 헤매는 것은
삶은 고독한 것이다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모른다
모두가 다 혼자다....
헤세의 안개속 명언을 되새겨 본 절물휴양림길,
떠나올때쯤 안개는 걷히고 있었습니다.
내가 좀더 헤매다 돌아올 무렵 친구들은 모두 모여서
사려니숲을 글라라, 지니, 알렛 3명이 빠지기로 하고,
남어지 일행은 사려니 숲을 향해 가기로 의논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이웃에 있다는 사려니숲에 가기로 했습니다.